그를 보내며 적당히 써본다.

내가 그를 처음 알게됐던 것은 아마도 02년 대통령 후보 경선때였다고 짐작된다.
그때는 큰 감흥은 없었지만, 소위 말하는 대세를 밀어내고 후보로 선정되는 것을
보고 '음, 대단하네'정도의 감정을 가지고 지나쳤다.

그리고 두번째 접점은 군 입대후 훈련소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할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드라마틱한 당선과정은 훈련을 받고 있던때라 실감하지
못했지만 이전부터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당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이 되었다는
소식을 훈련소의 매트리스위에서 당직사관의 짤막한 방송을 통하여 들었을때는
내 손으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사실이 훈련소 생활의 피로를
조금은 밀어내어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이후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부대에 전입을 하고 정신없는 생활을 하던 어느 날,
휴가를 나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켠 TV에서 그의 탄핵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 사건이 그럭저럭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정도를 확인하고 지내던 나를
그의 지지자로 변하게 만든 계기였다.

사실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막연한 기쁨을 느끼고 딱히 별 감정없이 지내고 있었지만,
나의 상식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단순하게 포장하여 그의 탓으로 떠들어대는
소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런 사항들에 대하여 일반적인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시점의  이야기를 찾아 보면서 나의 생각은 점점 굳어져갔다.
그리고 실정은 있을지언정 필요할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을 둘러싼 권위를
벗어버린 그의 모습은 나에게 큰 호감을 안겨주어 그를 존경하고 지지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그가 부당하게 비난을 들을때, 속으로나마 그렇지 않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왔고, 지금 그가 가기전에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도 흠결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제까지와 같이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여기며 문제가 있다면 있는대로 없다면 없는대로
잘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생겨난 흠결이 댐의 구멍이 되었는지, 이제까지 묵혀져있던
아픔들을 안고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가 그린 만화처럼 그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일종의 신이 되어가는 것 같으나..
그가 살아있는 인간이 아닌 잡히지 않는 상징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은 씁쓸한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그리고 나의 20대도 함께 가는것 같다.

개인적인 고민으로 잠시 들려봤을 뿐, 문상은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보내기는 아쉬운 마음에 마음을 정리한 두서없는 글을 남겨본다.

by echoz | 2009/05/29 22:45 | 잡상 | 트랙백
도쿄마블초콜릿 - 짧은 감상

약간의 내용누설이 있을수도.


조조로 보고와서 짧은 감상.

- 밋밋하다.

사건을 남자와 여자의 시선으로 나누어서 풀어나가는 방식은 재미있는 서술방식이었지만
갈등이 해소되는 부분에 대한 표현이 너무 밋밋하다.
두사람 사이에서 중요한 역활을 할것으로 보였던 장소나, 선물들이 작품의 전개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미미하고..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제대로 고조되지 못한 애매한 상태에서 끝나버리는 느낌이 강했다.

작화나 음악은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어보였으나 좀더 밀도있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아쉬운 작품이었다.
(20~30분 가량으로 시간을 줄이고 좀더 밀도를 높이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by echoz | 2009/01/29 12:45 | 잡상 | 트랙백
[wow]말리고스..

아직까지는 악명이 높은 영원의 눈 인원을 모으는 광고가 보여 혹시나 하고 참가해 보았다.
경험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3페이즈 언저리에서 여러번 전멸하고 포기했던 적이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가게 되었다.

인원중에는 처음 발을 들여보는 사람도 두사람이나 있었고. 잡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못해도 2~3시간은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1차에서
3번을 넘어 4번째 회오리가 임박했을 때까지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 어..'하면서 정신없이 이동하는 사이에 2페이즈를 사망자 없이 무사히 넘기고
(1명은 부활)3페이즈까지 가게되자 혹시나라는 생각을 품게되었고 이전에 공략에서 본 패턴데로
112,115,334 키를 누르다 보니 어느새 말리고스는 죽어있었다.

팬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처럼 회오리를 2번보고 넘어가지 못하는것을 보면 딜링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던것 같지만, 이렇게 어떻게 보면 허무하게도 간단하게 잡히는 것을 보면 레이드는 서로의 손발이
맞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원하던 '검은 얼음' 은 주사위에 밀려 파티원 중 성기사에게 양보하게 되어 아쉽긴 하지만.
어렵다고 하는 보스를 한번에 잡으니 기분이 좋다.

by echoz | 2008/12/16 00:44 | 게임 | 트랙백
[wow]근황

- 주사위 운이 좋지 않아 원하던 토큰이나 방어구는 얻지 못하고 대신 캘투자드가 드랍하는
단검을 들고 스크린샷을 찍어 보았다.

80레벨을 달성한 이후 영던을 다니는 중간중간에 10/25인 공격대 자리가 있으면 참가하곤 하는데
어제 처음으로 낙스라마스를 구경해볼 기회가 있었다.

공략이 크게 어렵지 않고(기본적인 공략법을 숙지하고 있는 이상) 재미있게 돌 수 있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한 던젼이었다.
(골램지구/군사지구/샤피론/켈투자드 까지 6시간쯤 걸렸다. 공략 속도의 차이도 있겠지만..)
불타는 성전때의 카라잔처럼 유저들의 장비 수준이 좀 더 올라가면 빨라질지도 모르지만..

특히나 캘투자드가 가장 힘들게 했는데..
모든 보스 몬스터가 마찬가지겠지만 한두번의 실수로 공략을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공대원 사이의 거리라든지. 마법에 걸린 공대원에 대한 힐 집중 실패라든지..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못한 내 탓도 있다.)

그래서 재도전에 재도전을 거듭하고.. 빠지는 공대원을 보충한 다음에야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와우를 하면서 오픈 초기에 그것도 첫 참가때 레이드 보스를 잡아보는건 이번이 처음인데
비록 게임이지만 레이드를 즐기는 유저들이 이야기하는 높은 벽을 넘어서는 성취감을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체력게이지가 0이 될때 느낄 수 있었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아무튼 나름대로의 목표도 달성했으니,
이제는 현실에서 미뤄둔 일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겠다.

by echoz | 2008/12/01 04:17 | 게임 | 트랙백 | 덧글(1)
건망증

무언가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점점 바보가 되가는듯...

by echoz | 2008/11/05 06:21 | 트랙백
교토에서 2. 철학의 길을 따라..

은각사 방향으로 걷다보니 철학의 길의 시작점을 볼 수 있었다.

길을 따라 곳곳에 절과 신사가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모두

둘러볼 경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코스였다.


중간에 들른 절에서 몇 장.


한국에도 아주 없는것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규모의 절에는 연못과 함께 아기자기한 형태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한국 불교와 일본 불교의 사상 차이 때문일까.


조용한 가운데 바람소리만이 들리는 고즈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머리 아플때 잠시 들려 숨 좀 돌리면서 쉬기에 좋은 장소였다.

(물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연못이라 그런지 여름에 오래 있기에는 모기때문에 조금 괴로웠지만.)


by echoz | 2008/09/26 02:18 | 여행 | 트랙백
교토에서.1
일단 찍어둔 사진이니. 저장할겸..

1달간 지내던 기숙사 근처의 풍경.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살다가 이곳에 오니 동네 골목길을 거닐며 구경을 하는것도 꽤 재미있었다.


도착한 첫 주말, 방청소 좀 하고 가까운 기숙사에서 가까운 은각사, 철학의 길 방향으로
구경을 나갔다.


by echoz | 2008/09/04 19:05 | 여행 | 트랙백
나우콤 대표이사 구속영장 발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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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스토리지 업체가 물장수 노릇하는거야 잘 알고 있지만, 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이네...;

누군가의 시커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느낌.

by echoz | 2008/06/16 23:57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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